[후기] 열정페이일까? / 창원문화재단 공연장 서비스 접점 인력 모집
· 적당한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었다.
· 극장에서 보조 활동을 하는 아르바이트. 시간도보니 주 15시간 미만이다.
- 처음에는 투잡(two-job) 뛰기 좋다고 생각하고 지원했다.
- 그런데 가만 읽다보니, 재단치고는 일감을 잘라서 준다.
· 15시간 미만?
· 주 15시간 미만으로 일을 하게 되면, 근로기준법에 제외되는 것이 많다.
- 첫째, 주휴수당이 없다.
- 둘째, 연차 의무가 없다.
- 셋째, 퇴직금 지급 의무가 없다.
- 국민연금, 건강보험, 고용보험 가입 의무가 없다. / 물론 근로자인 우리도 급여에서 8.27%의 몫을 떼이지 않는다.
↑2018년 기준 / 출처 / 4대 보험료 계산기
· 결론적으로 일감을 여러명으로 돌려 막아, 돈이 많이 나가는 걸 줄이겠다는 뜻이다.
- 어느 사업장이라도 인건비 한 번 줄여보는게 목표 아니겠는가.
- 작은 규모의 상점이나, 뭐 흔한 고기집, 편의점 등에서는 저런 혜택 당연히 없다. 그런데도 불만인 이유는 문화재단인데? 이렇게 해주나?
- 하지만, 그래도 나름 지역 시민들에게 질 높은 문화 서비스를 주는 문화재단부터가 이딴 식으로 부려먹을려고 하니, 사실 모양새가 좋지 않다. 한마디로 아니꼽다.
- 그래서 열정페이가 생각났다.
· 서류가 통과되어 면접장까지 갔다. 항상 이력서를 쓰면서 느끼지만, 왜? 아직도 나에 대해서 자세히 묻기보다는 가족 구성원을 물어본다.
· 면접장은 어린 대학생 친구들이 많다.
- 모쪼록 더운 7월에 열심히 달려온 면접인들이다.
· 나야 머리에 사회의 쓴맛을 살짝 맛보았기에, 이런 어린 친구들의 열정을 헐값에 사려고 하는 모습이 좋지 않다.
- 대학생 때 이래저래 뛰었던 외부활동 중에 돈보다는 활동 자체에 열정을 갖고 한 것이 훨씬 더 많다.
- 생각해보면, 지원자 모두들 조건을 알고 지원했을 것이다. 괜한 오지랖.
· 면접관은 남자 2명에 여자 1명. 가운데가 물론 대장이다. 아마 과장과 계장 옆에는 팀장정도라고 생각한다.
- 5명씩 들어가 3대5 면접을 약 10분 내외로 짧게 이루어진다.
- 사실, 어디까지나 서비스 접점 인력이 말은 그럴듯하지만, 아무 권한 없는 의전 도우미(?)정도다.
- 그래서 그런지 면접은 목적은 인상 파악이 주목표다.
- 나야 떨어졌지만, 애초에 6개월 정도만 한다고 했다. 사유야 내년에 갈곳이 있고, 거짓말하기 싫어서, 항상 아르바이트 때마다 이야기를 하면 1년 이상을 원한다고 한다.
- "다음에 어디가서 직장을 구하실 때도, 이렇게 기간을 미리 말하면 곤란하다 블라블라"
- 🐶같은 점이 있다면, 이력서좀 몇 장 된다고 글자좀 읽고, 아예 부르지를 말지. 분명히 이력서에는 2019년도에 직장을 가지게 되기에 기간이 6개월이라고 말했다.
- 허옇게 분칠한 아주머니 면접관은 면접자들이 발표할 때 아니꼬운지 대놓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.
- 당신만 면접보는게 아니라, 면접자들도 당신들을 보고 있다.
- 퇴직금을 주는 것도 아니고, 주휴수당도 없고, 여튼 없는게 많은데, 이런 아르바이트를 1년씩이나 부려먹을려고 하니, 또 열 받는다.
· 그래도 내가 화내면 뭐하겠나 싶다.
· 그런데, 글쓰다보니 이해는 간다.
- 별것 아닌 알바라도, 신청자가 많다보니, 이렇게 따로 면접을 해야할 것이다.
- 인원이 부족할 때마다 하나씩 뽑자니, 인력관리 측면에서도 번거로울 것이다. (채용 시비 문제도 어느정도 차단이 가능하다. 대량으로 뽑으면, 1~2명 소개로 넣을 수도 있으니)
· 그래도 많은 대학생 지원자들은 이것마저도 좋기에 지원을 하고 있고, 아르바이트 특성상 극장에서 일하다보니 몸이 편하다.
· 쓰다보니, 이렇게 부려먹어도 될 것 같다?
· 그냥 정말 소소하게 용돈벌이로 뛸 사람들에게 추천한다.
- 주15시간 미만이니, 주에 최고로 벌어도, 7530원(2018년 최저시급) * 14시간 = 105,420원
- 하지만, 저렇게 풀로 뛰고 받을 일이 없을 것이다.
- 공연장 월 단위 스케쥴을 보면 된다.
- 저녁과 주말에 공연이 많기에, 알바생마다 일정이 있는데 다 맞출 수도 없다.
· 공고는 1년에 1번 꼴로 나는 듯하다.
· 기회가 되어, 근무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생겼다.
- 남녀 비율은 압도적으로 여성이 우세하다. 약 8:2 정도?
- 재밌게도, 의외로 여성들의 텃세가 아주 약간 있다.
- 20살 초반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, 중반 조금 안되는 친구들이 일의 가닥을 잡고, 그 위는 거의 병장급... (멀리서 보고 있으면, 군대 온 기분이라고 한다.)
- 1~2년 길게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다.
- 유료 공연을 일하면서 보는데, 운이 좋으면(관객들이 얌전하면) 집중해서 볼 수 있다.
- 일 자체는 매우 쉽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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